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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묵상 #113 _코 빨간 손님

  • Writer: 조선형 목사
    조선형 목사
  • Jul 24
  • 1 min read

한국에 '볼빨간사춘기'란 이름(예명)의 가수가 있던데, 지난 수요일에는 한국에서 오신 '코빨간손님'을 맞았습니다. 시애틀에서 뉴욕까지 미대륙을 자전거로 횡단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빨간 코'는 이미 40여일이 넘는 시간 동안 몬태나, 옐로우 스톤, 사우스 다코다를 지나 오시면서 폭우와 폭염을 번갈아 정면으로 맞은 열정과 영광의 흔적이었습니다.


만나 대화를 나눠 보니 저와 같은 대학, 같은 과 후배님(강동완 전도사님, 감리교신학대학, 기독교교육학과)이셨습니다. 미국 방문이 처음인데, 그것도 자전거로 미대륙 횡단이라니, 정말 용기와 믿음이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이미 2년 전엔 자전거로 일본 대륙을 횡단하셨고, 대한민국은 진작에 할 수 있는 것은 다 마치셨답니다. 대학원 2/6학기를 마치시고 휴학한 후, 6개월 아르바이트를 해서 비용을 모아, 미 대륙 횡단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 텐트를 치고 하루 묵어도 되겠냐고 물으셔서, 모텔 숙박과 시카고 피자를 대접했습니다.


자건거를 타면서 점점 더 멀리 보고, 넓게 보고, 새롭게 보이는 시야가 매력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서둘러 대학원(M.div) 공부를 끝내고, 안수과정을 거쳐 목사가 되는 것, 또 목회 여정에 서둘러 들어가는 것도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보다 그 길을 어떤 경로로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떻게 갈 것인가 하는 마음의 여정과 고민이 보이는 것 같아 존경스러웠습니다. 여정 중 예상치 못한 상황들과 사람들을 만나되, 그 속에서 역사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로 인해 두려움과 염려보다는 기대와 설렘을 앞세워 맞이하는 순간들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인생 여정의 또 다른 버전이니, 이 또한 믿음의 훈련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전도사님의 이 여정은 단순히 '뉴욕'이 종착지가 아니라, 더 깊고 넒은 주님의 마음과 시야에 가 닿을 것입니다. 그야 말로 크게 될 하나님의 사람을 그 인생 여정 중간 기착지에서 영접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미대륙 횡단 길도, 주님 부르심 따라 가는 여정도 달려갈 길 마칠 때까지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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