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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묵상 #120 _마음 굴리는 즐거움

  • Writer: 조선형 목사
    조선형 목사
  • Sep 2
  • 1 min read

한강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기쁨'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하더군요.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도 끊었습니다. 좋아했던 여행도 저는 더는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사람입니다. 대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지 못할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합니다.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읽지 못한 채로 저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합니다. 그런 담담한 일상 속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


또 누군가 "안식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쉬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쉬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제 노동절(Labor Day)에 뒤뜰에서 아내와 함께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안식했습니다. 한강 작가처럼 글은 못 써도, 기쁨의 포인트는 우리도 비슷하다며 수다를 했습니다. 저희도 읽고 싶은 책들을 손에 넣는 날은 비상식량 쟁여 놓은 것처럼 든든하고, 못내 읽은 책들은 아껴 읽으려는 것인 양 가지런히 줄 세워 놓고 오가며 들여다보기를 즐깁니다.


한강 작가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라고 했는데, 저는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고 깨달은 것들을 삶과 목회에 어떻게 접목할까 생각하며 마음에 굴리는 시간이 설렙니다. 성령 안에서 제대로 굴린 마음은 '소설'을 넘어 하나님 나라 '비전'이 되고 '현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독서가 마치 보화 캐는 시간 같습니다. 막내 시완이가 자기 방에서 한창 보화 캐는 중인 저희를 사진에 담아 보내 주었습니다. 보화를 캐며 들뜬 마음도 담겼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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